"하이닉스 5천억 신규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은행들이 5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시설투자용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은 3일 오후 4시 외환은행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은행들은 당초 이날 대표자 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채무 만기연장 등 지원방안을 확정하려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를 회생시키려면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표자 회의를 2∼3일 연기하는 대신 외환은행과 샐러먼스미스바니(SSB)가 새로운 지원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채권단이 합의하더라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신규 지원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鄭총재는 “(산업은행이 신규 지원에 참여하면)미국의 통상압력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하이닉스에 대한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 등은 채권단 결정에 따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신규자금 지원에서 산업은행을 제외하는 대신 나머지 은행과의 공평한 책임 분담을 위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담보채권을 출자전환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의 출자전환 분담액은 그만큼 줄어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르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채권단간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는 하이닉스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금감위와 금감원 간부에게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李위원장은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며 “일체 관여하지 말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