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부실 자산 규모 눈덩이

중앙일보

입력

대형 증권사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보증한 회사의 부도 등으로 증권사가 대신 변제하거나, 수익증권에 편입된 기업의 회사채를회수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소속 이성헌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증권회사별 부실자산 현황' 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현대.삼성.대우.대신.LG 등 이른바 '빅 5' 증권사의 부실자산 규모는 모두 2조8천1백82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8백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2조4천1백47억원)에 비하면 17%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한 5대 증권사의 부실자산 규모는 전체 45개 증권사의 총 부실자산 3조8천81억원의 74%에 해당된다.

특히 LG투자증권 등 상당수의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하이닉스에 대한 리스 및 수익증권 편입 때문에 수천억원 대의 부실 자산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별 부실자산은 LG투자증권이 지난해말보다 38% 늘어난 1조1천9백8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 1조5백10억원▶대신 4천4백92억원▶굿모닝 1천1백78억원▶서울 1천71억원▶SK 1천66억원의 순이었다.

대형사 중에는 삼성증권(3백52억원), 현대증권(8백44억원)의 부실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현기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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