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이트서 희귀혈액 구해 주부 살려

중앙일보

입력

헌혈자를 못 구해 수술할 길이 막혔던 희귀 혈액형 주부가 온라인 게임 사이트를 통해 소식을 듣고 온 대학 휴학생의 도움으로 수술을 마쳤다.

주부 金모(33.인천시 옥연동) 씨는 31일 오전, 갑작스런 하혈로 인천 길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을 해야 했으나 수혈할 피가 없었다. 金씨의 혈액형은 RH-O형. 가족들은 우선 방송사에 연락해 TV에 자막으로 딱한 사정을 알렸으나 헌혈자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자 金씨의 친척 조복성씨가 오전 11시쯤 온라인 게임 리니지(http://www.lineage.co.kr)의 대화창에 급한 사연을 띄웠다. 조씨는 "리니지 동시 접속자가 10만명을 넘어 같은 혈액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 말했다.

한시간 뒤 게임 사이트에서 소식을 들은 세명이 길병원에 헌혈을 하겠다고 왔고, 이 가운데 박영재(23.동양공전 휴학 중) 씨가 환자와 같은 혈액형으로 판명돼 무사히 수술을 했다. 온라인 게임이 TV보다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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