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 세계 경제악화로 불황위기 직면

중앙일보

입력

일본 경기가 산업 생산 둔화, 소매매출 감소, 노동시장 냉각등으로 불황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 7월 중 산업생산이 전달과 비교해 예상보다 큰폭인 2.8%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옴에 따라 17년래 최저치인 10,938을 기록하는 등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7월 산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예상보다 큰 2.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 5개월째 감소한 것이자, 9년만에 최장기간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라는점에서 향후 실업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0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지난달 산업생산이 6월에 비해서는 2.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7월산업생산 감소폭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과 아시아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도시바와 후지쓰는 수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했으며 오키전기와 교세라 등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일본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세라믹 제조업체인 교세라는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에 따라연말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통신업체인 오키도 전체 인력의 10% 를감원할 것이라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의 경제지표가 경기악화의 심화를 반영함에 따라 오는 9 월7일 발표된 2002회계연도 1분기(올해 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T는 엔화가치 상승,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일본 상품 구매력 둔화 등 악재가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기가 불황에 빠질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믿는 경제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개혁안에 대한 정당 또는정치인간의 이견이 난무하고 있어 좋은 징조가 못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엔화 가치 약화에 대한 이견이 큰 것은 물론 통화완화 정책 옹호주의자와 추경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경기둔화라는 희생을감내하고라도 공격적인 구조개혁이 단행돼야 한다는 세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불황과 고이즈미 총리의 구조개혁 여파는 지난 7월 기록적인5% 실업률에 의해 이미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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