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회의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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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열려던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대표자 회의가 다음달 3일 오후 3시로 연기됐다. 그 대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재정주간사인 샐러먼스미스바니(SSB)는 31일 투신권을 포함한 전체 채권 금융기관을 상대로 하이닉스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일부 채권 금융기관이 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어 기술 컨설팅사인 모니터사의 기술경쟁력 평가 결과를 전체 채권단에 설명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SSB의 정상화 방안에는 하이닉스의 액정표시장치(LCD)부문(5천9백50억원).보유 유가증권(1천9백50억원)매각 등 내년 상반기까지 총 1조1천9백50억원의 자구계획이 들어 있다. 또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3천7백억원과 올해 말까지 하이닉스가 부담하는 회사채 신속인수 자금(2천4백억원)등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토록 해 사실상 신규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원래 3조원의 출자전환 등 6조7천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안을 올릴 방침이었다. 3조원의 출자전환은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CB)1조원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로 교체하고▶기존 대출금 1조원을 CB로 전환하며▶시가 유상증자를 실시해 실권주가 발생하면 1조원까지 채권단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위성복 조흥은행장도 이날 "외환은행의 방안에 동의하기에 앞서 하이닉스의 기술적인 면까지 포함한 종합 실사가 필요하다" 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자존심과 혼(魂)을 담보로 내놓겠다며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했다.

허귀식.서경호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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