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운영권 빼앗은 카드사 직원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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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30일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의사를 협박, 병원 운영권을 빼앗은 혐의 (폭력행위 등) 로 카드회사 직원 咸모 (36) 씨 등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채업자 李모 (46) 씨 등 두 명은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咸씨 등은 지난 99년 8월초 카드 빚 1억원을 갚지 못하는 李모 (45) 씨의 병원에 찾아가 환자들 앞에서 "병원 문을 닫게 만들겠다" 고 협박, 원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병원 운영에 관여하며 병원 수익금 등 6억1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사채업자 李씨 등은 지난해 5월 피해자 李씨에게 1억5천만원을 빌려준 뒤 李씨가 설립한 의료 벤처기업의 지분 20%를 뺏고 충북 음성의 야산으로 납치해 "벤처기업을 잘 운영하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시키겠다" 며 폭행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암 전문의인 李씨는 연구비와 빚보증 채무를 충당하기 위해 카드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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