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프랑크푸르트 심재원 `차붐 잇겠다'

중앙일보

입력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붐'을 일으켰던 차범근 선배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달 초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한 대표팀 수비수 심재원(24)은 27일 일시 귀국,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예비신부 김수아(22)씨와의 약혼식을 치른 뒤 독일무대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년간 임대료 10만달러, 연봉 15만달러의 조건으로 입단한 심재원은 팀에서 정규리그 3경기와 FA컵 1경기 등 4경기에 풀타임 출장, 한골도 허용하지 않는 활약을펼치고 있다.

심재원은 "독일축구가 격렬하고 선수들의 체력과 체격이 한국선수보다 월등해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한국선수들이 독일에 많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원은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전북 전에 앞서 홈 팬과 동료들에게 인사한 뒤 30일 약혼녀와 함께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심재원과의 일문일답.
--독일축구에 대한 느낌은
▲공격과 수비 간격이 좁은데다 강한 조직력과 시스템에 바탕한 축구를 구사해경기내내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체격이너무 좋아서 힘들었다.

--현지 생활과 팀에 대한 적응은
▲안더 마트(39) 감독이 잘 대해주고 다른 선수들도 동양인이라고 얕보지 않아서 좋다. 특히 중국대표선수인 양천이 많은 것을 가르쳐 줘 적응에 도움이 된다. 음식때문에 자주 체하는 것이 문제다.

--현지에서의 포지션과 활약도는
▲왼쪽 윙백과 중앙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보는데 공격가담을 많이 요구받고 있다. 입단이후 4경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등 운도 많이 따라 계속 기용되고 있지만시야를 넓히는 한편 침착하지 못한 단점을 많이 보완해야 할 것이다.

--힘든 생활을 함께 할 동반자가 생겼는데
▲혼자 독일에 있을때는 무척 외로웠는데 이제는 잡생각하지 않고 운동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됐다. 결혼식은 오는 11월11일 상암구장 개장식때 이벤트행사로 추진하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이번 시즌종료후 올릴 예정이다.

--앞으로 목표는
▲호텔직원들이나 선수들이 가끔 나를 `차붐'이라고 부르는데 부담이 된다. 팀에서 뛰었던 차범근 전 대표팀감독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고 팀이 1부리그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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