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재준 조직위 새대변인

중앙일보

입력

“직장이 바뀌었을 뿐 수십년간 해오던 일의 연장일 뿐인데 긴장은 됩니다.”

지난 14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재준(55)씨는 새로운 일을 맡게 된 ‘떨림’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1977년 문화공보부 해외공보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바로 전 직장이던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까지 20여년간 ‘홍보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자리,새로운 환경은 여전히 설렌다는 것.

이대변인의 긴장은 실은 KOWOC의 일거수 일투족을 가감없이 국·내외 외신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탓이 더 크다.올림픽이 그랬듯이 경제적인 이득이나 국가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월드컵의 비중을 생각하면 언론상대 업무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대변인은 “사실과 진실을 빠짐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홍보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각 부처에서 파견한 공무원들로 구성된 KOWOC의 특성상 알릴건 알리고 숨길건 숨겨야 한다는 삐딱한 시각들이 많은데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것.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그때그때 보도자료를 만들어 조직위의 업무 추진상황을 최대한 투명하게 할 생각이다.KOWOC이 하는 일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대로 알려져 뭔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줘야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대변인은 두차례에 걸친 10여년간의 주일본 공관 근무를 통해 일본인들의 정서와 일본 언론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통하다.공동개최 파트너인 일본과 협력할 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일본 취재진들의 KOWOC 출입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이대변인이 최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축구 명문 중동고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대문운동장을 다니며 모교를 응원했을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도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