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사하고 중국에 할 말 해야 한다고 주장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7호 10면

애런 프리드버그(56)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학사(1978)·박사(1986) 학위를 받은 정치학자다. 1987년부터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애런 프리드버그 교수는

그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 온 학자다. 국제 현안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포린어페어스 등 유력 매체에 기고하고 있는 공공지식인기기도 하다.

프리드버그 교수는 ‘구조주의적 현실주의’ 학파에 속한다. 세력균형과 국가 이익을 중시하는 학파다. 이 학파의 뿌리는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이지만 인간 본성보다는 국제정치의 구조가 국가의 행위를 제한한다고 본다.

국가가 구조에 맞게 행동하면 생존하고 그렇지 못하면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의 성격·자질 같은 것도 무시하는 편이다. 국민성의 차이도 중요하지않다. 국가 지도자들끼리 아무리 ‘궁합’이 잘 맞아도 소용없다. 국제정치의 구조가 시키는 대로 하면 살고 무시하면 죽는다.

현실주의자이기에 프리드버그 교수는 미국이 미·중 패권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패권경쟁(2011)에서 역설했다. 중국에 대해 미국이 보다 강경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두려워해 스스로 손발을 묶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저항하고 불평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주의와 함께 국제정치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자유주의적 제도주의’의 입장도 우호적으로 포섭한다. 국제 제도의 유용성을 인정한다. 동아시아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경제 통합이 가속화되면 평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다자주의가 성숙하기 전까지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미국 공화당과 가깝다. 2003~2005년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밋 롬니 캠프에서 외교정책·국가안보 개발에 깊숙이 간여했다.

프리드버그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가 2010년부터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환영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2기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공세에 대해 다시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