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에 우울증 겹치면 사망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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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조울증 등 같은 기분장애(mood disorder)는 천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치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천식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최근의 연구 결과 밝혀졌다.

미국 댈러스의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비키 A.네지텍 박사 팀은 "저소득층, 소수민족, 도심지역 거주 천식환자들의 미인식(未認識), 미치료 우울증은 일반 의료분야에서 인정되는 우울증에 비해 훨씬 높은 천식 관련 질병 감염률과 치사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네지텍 박사 팀은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회보'' 8월호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에서, 44명의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41%에 해당하는 18명이 약간의 기분장애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과거나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난 기분장애는 우울증으로서 그 비율이 3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기분장애의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도심 거주 환자들이 겪는 기분장애의 위험도가 종전 연구에서 밝혀진 것보다 2배나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분장애 경력이 있는 18명의 환자 가운데 정신과의사의 진찰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람은 8명, 장애를 고치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네지텍 박사는 자신들의 연구를 통해, 기분장애 경력자들은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뿜어지는 공기의 양이 현재 기분장애가 있거나, 기분장애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그것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만약 기분장애가 치료된다면 천식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생활상의 스트레스 자극이 미치는 심각한 영향, 특히 도심 거주 천식환자들에 미치는 영향은 의사들이 치료계획에서 고려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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