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되면 문재인 총리되나" 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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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합의 사항인 ‘국민연대’의 방법이 결국 신당밖에 없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단일 후보로 뽑히면 그때부터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국민연대’의 범주 속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선거 캠프에 있는 사람에게)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누지 않겠다” 고 했다.

 -무소속 후보 신분인데 집권 후엔 정당 대통령으로 신분이 달라질 수 있나.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 파트너가 될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그런 논란(무소속 대통령론)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정당과 정부가 독자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지금까지도 잘 풀어왔다. 하지만 격차해소와 가계부채·대북문제 등은 정부와 정당이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들이다. 당정협의로 여당과 정부만 협의해서 밀어붙이기보다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도 미리 협의해 동의를 얻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야·정 합의체가 필요한 시대다. 국정의 파트너로 야당을 포함한 국회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국정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청와대와 내각 인선은 생각해뒀나. 정치인 위주로 할 건가 직업관료 위주로 할 건가.

 “ 나는 정치적 빚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적합한 인재를 찾아 삼고초려라도 해서 데려오겠다. 정치인과 관료를 나누는 것은 이분법적이다. 회사에서 전문경영과 오너경영이 좋으냐를 따지는 건 사실은 의미가 없다. 둘 중 경쟁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 그간의 관행대로라면 캠프에 있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청와대로 같이 가는 거 아닌가.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누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인선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 욕심을 비우고 그런 뜻에 동의한 분들이 모였다.”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후보가 총리 되나 .

 “그 부분도 서로 얘기 나눠본 적 없다. 단일 후보가 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단일화 과정을 거쳐서 대통령이 된 분이 선택할 내용이다.”

 -단일화 결과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오면 5년 뒤 또 출마할 건가.

 “(웃으며) 지금은 가정이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저는 정치인으로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건너온) 다리는 불살랐다.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 것이다.”

 -정치를 가장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은 개헌이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 모두 내용적으론 대통령 4년중임제를 지지하는데.

 “모든 일엔 순서가 있다. 개헌 이전에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얘기다. 그거 먼저 하고 개헌에 대한 국민의 뜻도 보고, 그 다음에 해야 한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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