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석의그린세상] 21세기에 기대하는 남녀동반 우승

중앙일보

입력

‘최경주-박세리 동반우승 달콤한 데이트’

PGA 챔피언십, 캐나디언 우먼스 오픈 정상정복.

지난 17일(한국시간)은 박세리가 캐나다에서 열린 캐나디언 우먼스 오픈 원년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또 최경주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선두와 2타차로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데이빗 듀발 등 쟁쟁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와 최경주가 남은 라운드에서 계속 선전했으면 신문에 나올수 있었던 헤드라인 제목이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2, 3라운드에서 부진, 공동 3위로 시즌 5승에 실패했고 최경주는 뒷심부족으로 3, 4라운드에서 점수를 까먹으며 최근 부진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LPGA투어에서는 이미 한인 여자골퍼들이 맹활약하며 한인선수들끼리 같은조 라운딩은 예사고 지난해 세이프웨이 LPGA 챔피언십에서는 김미현과 장 정이 우승컵을 놓고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땅콩 대결’도 벌였다.

그리고 올해 첫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위타빅스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김미현이 준우승했다.

캐나디언 우먼스 오픈에서 박세리가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김미현이 6위와 박희정이 9위에 올라 한인선수 3명이 ‘톱 10’에 포진했다.

반면 PGA투어에서 한인남자 골퍼의 파이오니아로 외롭게 활동하고 있는 최경주는 평소 타이거 우즈 등 20여명의 톱스타들은 아직 넘지 못할 벽으로 그들이 나오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 보겠다고 말해왔다.

올시즌 상금랭킹 70위로 턱걸이로 메이저 대회에 자력 진출한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톱 10’에 오르지 못했으나 톱랭커들과의 대결에서 기죽지 않고 라운딩을 벌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투어 2년차인 최는 올시즌 3차례를 포함 총 4번의 ‘톱 10’을 기록하며 점점 우승권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그만큼 LPGA투어 한인우승 낭보와 PGA투어에서 최경주의 승전보가 동시에 울려퍼질 날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한인 남녀골퍼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모습, 상상만 해봐도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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