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年 2회' 힘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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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가 대입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약으로 내건 대학수학능력시험 연 2회 실시 방안이 임기 내에 실현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수능 연 2회 실시 방안의 장.단점과 실천방안'을 보고하고 난이도 차이에 따른 시비 등의 부작용을 들어 4~5년의 기간을 갖고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능을 한 해에 2회 치러 높은 점수를 응시대학에 제출토록 할 경우 수험생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는 있지만 준비없이 서두르면 부작용이 더 커질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현행 출제 체제로는 1, 2차 시험 사이에 2~3개월의 시차가 나 출제범위가 달라지며 이것이 1차 시험을 잘본 수험생과 2차 시험을 잘본 수험생간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차 시험을 아무리 늦춰야 8~9월께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교과진도를 앞당겨 마치는 등 교육과정에 무리가 가는데다 고액과외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교육부는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별 무리없이 수능을 연 2회 실시하기 위해서는 문제은행식 출제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제은행식 출제를 위해서는 교육과정평가원의 대폭적인 개편에다 문항의 개발.평가 등에도 연구가 필요해 길게는 4~5년이 걸린다"며 "임기 내 시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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