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박희정 개인 일러스트레이션집 출간

중앙일보

입력

'호텔 아프리카' '마틴&존' 등의 작품으로 순정만화 팬들에게 사랑 받아 온 만화가 박희정씨가 개인 일러스트레이션집 '씨에스타(SIESTA·시공사)'를 발간했다.

이 일러스트레이션집은 지난 89년 순정만화 잡지 '윙크'에 단편 '서머타임'을 개제하며 데뷔한 후, 8년 동안 그가 그렸던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113점을 모아놓은 것.

그 동안 자신의 작품을 화보집으로 묶어 발간했던 만화 작가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그러나 유려하고 섬세한 펜 터치, 아름다운 그림 체를 선보이며 데뷔 초부터 많은 팬을 확보했던 그였기에 이번 화보집 발간은 가능했던 것이다.

게다가 박희정씨는 국내 만화계에서 최초로 올 10월 홍대 앞 아티누스 갤러리에서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로 개인 전시회를 갖을 예정이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많은 만화가들 작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는 아직도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집은 작가의 세심한 손길로 빚어낸 결과이기에 더욱더 가치를 지닌다.

박희정씨는 "이번 화보집을 계기로 데뷔 후 8년 동안의 작업을 뒤돌아보며 초심의 입장에서 다시 만화를 그리고 싶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화보명 '씨에스타'는 서반아어로 '오후에 즐기는 낮잠'이라는 뜻. 작가가 직접 명명한 이 제목은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통해 한여름 낮잠같이 달콤함과 편안함을 독자에게 선사하려는 작가의 선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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