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수출가 크게 올라

중앙일보

입력

가전제품 수출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내수가는 소폭 상승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LG전자[02610]와 삼성전자[05930]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수출용 가전제품의 올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모델구분 없이 총수출액을 수출물량으로 나눈 단순평균가격)가 작년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의 경우 삼성전자의 평균 수출단가는 작년 170달러에서 올 상반기 255달러로 50% 올랐고, TV는 LG전자가 26만7천원에서 36만1천원으로 34.9% 상승했다.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250달러에서 284달러로, 세탁기는 LG전자가 19만8천원에서21만1천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라갔다.

전자레인지도 삼성전자가 83달러에서 95달러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고급.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원화 평가절하의 효과를톡톡히 누리면서 평균 수출가격이 올라간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원화절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일본, 중국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금명간 가격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수가격(총내수판매액을 내수판매량으로 나눈 평균가격)은 올해초부터 신모델의 잇단 출시로 상승을 꾀했으나 국내업체간 할인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폭으로 오르거나 오히려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TV는 LG전자가 작년 평균 41만8천원에서 올 상반기 44만3천원으로 올랐고 에어컨은 삼성전자가 69만4천원에서 70만4천원으로 상승했다.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68만1천원에서 69만4천원으로 소폭 올랐다.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가 40만2천원에서 39만6천원, LG전자가 39만2천원에서 37만2천원으로 오히려 값이 내려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