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랩 체제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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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자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설 현장. 2014년 말 완공이 목표다. [프리랜서 오종찬]

광주의 옛 전남도청 자리에 2014년 말 완공 예정으로 짓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트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밑그림이 나왔다. 아시아문화전당 조직이 꾸려질 때까지 개관 콘텐트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별법인인 아시아문화개발원이 마련한 방안이다. 앞으로 학계·문화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 등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종합계획을 확정한다.

 이영철(사진)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12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전당 콘텐트의 기본 방향을 ‘새로운 문화지식 창조·향유의 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벤트 중심의 단순한 문화 소비 대상을 넘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다중의 참여 및 실천을 담보하자는 것이다.

 이 원장은 전당의 핵심 키워드로 6가지를 꼽았다. 실천적 가치(수행성)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지식 ▶아시아적 관심(비서구적 접근) ▶다자간 네트워크 ▶참여 및 공유(다중성) ▶쌍방향 소통(뉴미디어).

 그리고 이를 위한 주요 구성 요소 11가지를 제시했다. 신화·설화와 서사시, 연극, 민속학, 주변 학문, 탈(脫)공간화, 디지털 노마드, 감응의 기술, 다양한 놀이, 새로운 사유, 수적인 요소들.

 이 같은 문화예술 콘텐트의 창·제작 및 유통 기반 구축을 위해 적합한 문화전당 운영체계로, 랩(Lab·실험실) 체제를 통한 유기적 연구 제작 시스템을 제시했다. 문화전당이 행정·학예실 중심의 수직적 조직체계로 꾸려질 경우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창조원·민주평화교류원·정보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 등 전당내 5개 원의 연계·통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랩은 5개 원 구조의 순환과 연계의 연결장치이다. 랩 은 유연한 프로젝트형 조직을 지향한다.

 이 원장은 “콘텐트 및 수용자 중심의 공간 디자인과 함께 랩 체제를 통한 자율적 연구의 창작 및 결합이 필요하다”며 “문화전당의 랩은 기획과 창·제작, 교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유기적인 문화예술 실험실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관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문화개발원=‘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설립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기구. 광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 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 개발을 통한 문화 콘텐트 연구·개발·제작·유통 활성화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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