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곳중 1곳 이자감당도 버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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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 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양유업.신도리코 등 6개사는 무차입 경영으로 한 푼의 이자도 물지 않았다.

2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0배로 지난해 상반기 (2.02배) 보다 낮아졌다. 특히 조사대상 5백4개 기업 중 영업손실을 낸 64개사를 포함해 1백75개사 (34.75%) 는 이자배상비율이 1배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배율이 1 밑으로 떨어지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의 하락은 저금리 덕분에 이자비용 (8조4천6백71억원) 이 전년동기대비 1조1천4백68억원 줄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영업이익 (16조9천43억원) 은 더 큰 폭인 2조5천5백8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차입 업체를 포함해 경동보일러.경인전자.태평양 등 88개사는 이자비용보다 이자수익이 더 많았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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