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희섭에게 잘못 보이면 다쳐

중앙일보

입력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세대 메이저리그 슬러거’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중국노래 ‘차이나 걸’과 ‘쿵푸 파이팅’을 튼 사운드담당자가 쫓겨났다.

피츠버그 파이레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내시빌 사운즈의 사운드담당자인 브라이언 커시는 최근 컵스 산하 아이오와 컵스와 가진 2경기에서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중국 노래 2곡을 연속으로 틀어 최희섭을 화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전격 해고됐다.

지난 주말 가진 경기에서 최희섭의 타순 때 ‘차이나 걸’을 틀어 구단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커시는 다시 13일 경기에서 최희섭이 타석에 나서자 ‘쿵푸 파이팅’을 내보내는 고집을 부린 끝에 결국 직업을 잃었다.

아이오와 컵스의 샘 버나베(Sam Bernabe) 단장은 경기가 끝난 후 “최희섭이 한국선수인데 왜 중국 노래를 틀어주느냐”고 불만을 제기했고 내시빌 사운즈 구단은 곧바로 커시에게 ‘임무 끝’을 알렸다.

커시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내 아내도 태국사람이다.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며 “내 임무는 관중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내가 틀어 준 곡들이 최희섭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난 전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쫓겨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