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지역 올겨울 원유수요 감소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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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수송업자들의 운송료가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겨울 동아시아지역의 원유수요가 예상을 넘어서는 감소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6일 보도했다.

스톡홀름 차터링 AB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을 출발, 싱가포르로 향하는 26만t규모의 대형유조선의 용선수입은 지난 4주동안 하루 2만5400달러에서 1만8천200달러로 무려 28%나 급락했다.

또 3.4분기들어 세계 정기용선계약 수입도 평균 2만5천643달러에 그쳐 지난 2.4분기의 3만7천954달러에 비해 1만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정기용선계약 수입은 매년 3.4분기 정유업자들이나 최종수요자들이 동절기를 앞두고 가격인상과 수요증가현상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다우존스는 이에 대해 원유수송요율과 원유수요가 반드시 상관관계에 있다고 볼수는 없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현상이 원유수송업계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올해 아시아지역의 원유수요가 예상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수송관련 조사기관인 페트로로지틱스의 곤래드 거버 사장도 "향후 수개월간 동아시아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최근의 용선계약수입 감소에 이어 여전히 추가적인 급감세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런던의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도 올해 원유수요 전망을 당초예상보다 하루 59만배럴 하향조정하는 등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IEA는 아시아지역의 경우 한국에서 1.3%의 원유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일본도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하루 1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원유수요 감소전망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하루 350만배럴의 원유감산에 돌입했으며 이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원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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