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기업대출금리 인하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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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대출금리를 내려줄 것을 은행들에 주문했다.

전 총재는 17일 낮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외환.조흥.국민은행장과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기업대출금리) 추가 인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어 '금융기관들이 콜 금리를 내린 뜻을 이해해 기업대출금리를 신축적으로 인하하는 한편 회사채 매입 등 기업여신 확대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 총재는 또 은행의 가계대출 확대와 관련,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적용, 신용도가 낮은 개인에 대해 대출을 과다하게 확대하는 것은 기업대출 확대의 필요성과 경영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두달간 잇따른 콜금리 인하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이와함께 민간투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자유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대출의 경우에는 은행별로 총대출의 30-65%로 돼 있는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에서 제외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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