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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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액이 91억달러에 그쳐 전년에 비해 19.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신고 기준)는 1999년 1백55억4천만달러에서 2000년 1백52억2천만달러, 2001년 1백12억9천만달러 등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계 투자가 45억달러로 16%, 일본계가 14억3백만달러로 82% 각각 늘어난 반면 유럽연합(EU)은 16억6천만달러로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외국인 투자는 18억5천8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3.7% 감소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투자 부진이 회계부정사건 등으로 미국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이라크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국내 대형기업 인수.합병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 한진현 투자진흥과장은 "올해에도 외국인 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세.입지 위주의 투자지원제도를 개편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투자촉진 대책을 오는 3월 말까지 마련키로 하고, 연구개발센터 등 기여도가 큰 투자에 대해 고용 보조금을 주거나 투자금액 일부를 현금으로 보전해주는 '캐시그랜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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