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프로 조기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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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거부 사태가 일단락됨에 따라 MBC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은 한달여만에 정상궤도를 찾게 됐다.

당장 하루 이틀 사이에 출연거부 이전에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방송과 똑같은 프로를 방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일단 TV 예능국이 중심이 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지금까지의 파행방송은 조기에 정상화될 전망이다.

사전제작분이 동이 나 각 코너의 하이라이트를 내보낸 「목표달성 토요일」은연제협의 출연거부 철회선언 직후 촬영을 재개, 18일부터 `쿨의 동물천하'와 ``악동클럽' 코너를 차질없이 내보낼 예정이다.

다만 스타들이 합숙하면서 찍어야 하는 이 프로그램의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코너의 경우, 내주부터 정상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주에는 유사한 대체코너인 `지존궁상'을 편성해 둔 상태다.

손태영이 빠진 상태에서 김용만 단독 MC체제로 꾸려온 「섹션TV, 연예통신」(매주 수요일 밤 10시55분)은 빠르면 22일부터 손태영이 합류한 가운데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15일에는 창사40주년 8.15 특별기획 「재외동포 600만」을 방영하느라 편성에서 빠졌다.

`러브 하우스'를 대체할 새 코너를 모색해 온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경우,큰 틀을 바꾸지 않고 기존 진행 방식대로 오는 19일 방영할 예정이다. `박경림의 전국 대발견'이라는 신설 코너도 가급적 격주로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자 대부분이 연제협 소속 가수여서 다른 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생방송 음악캠프」는 오는 9월1일을 기해 생방송 가요프로로 제자리를 찾게 될것으로 제작진은 전했다. 그동안 뮤직비디오 상영을 비롯해 청춘시트콤 「뉴논스톱」재방송으로 대체돼 왔으나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더라도 다소간 시간적인 여유가필요한 탓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거부의 파장이 그리 크게 미치지 않은 탓에 별다른문제가 없어 보인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이 DJ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인 「FM플러스」, 「클릭 1020, 이동건입니다」, 「이주노의 뮤직토크」등은 라디오 출연거부선언 3일만에 사태가 종결돼 당초 예상된 피해가 현실화되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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