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대출은 6%, 가계대출은 37%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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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대출이 6% 증가에 그친 반면 가계대출은 작년보다 무려 37%가 늘었다.

또 신용카드 회원수가 6천30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사용액도 지난 1년간 57%나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기업대출은 199조9천464억원으로 작년 6월말보다 6%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은행들의 소매금융 주력, 소비증가, 부업 및 주택자금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계대출은 123조5천719억원으로 37%나 늘었다.

이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투자수요가 부진한데다 직접금융시장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작년 상반기 7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조원으로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단기 가계대출 성격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30조4천358억원으로 최근 1년간 57%나 늘었다. 이중 신용카드 구매는 12조6천794억원으로 80%, 현금서비스는 13조4천530억원으로 53%가 증가했다.

최태문 금감원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신용카드 구매에 대해 소득공제한도가 늘어나고 현금서비스 한도 제한이 완화되면서 카드사용이 늘었다"며 "이외에도 카드사의회원 유치경쟁과 고객의 과소비풍조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회원수는 이에 따라 작년 3월말 4천300만명에서 올해 3월말 현재 6천300만명으로 46.5%나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자금 대출은 26조1천594억원으로 15% 증가에 그친 반면 운전자금으로 쓰이는 일반가계 대출은 97조4천125억원으로 44%나 늘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등 공급적인 측면과 함께 자동차. 수입가전제품의 소비증대와 가계안정을 위한 부업자금 마련 등 자금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은행들이 당분간 가계대출 위주의 소매금융에 주력하겠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상당부분 소진됐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대출금과 신용카드 사용규모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산업자금 공급의 부족이 우려되기때문에 유망중소기업 발굴실적, 신용대출비중 등을 감안한 법인세 감면 등 유인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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