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D램 공격적 재고처분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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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8월하순 대대적인 재고정리를 단행해온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올해는 현물시장에서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3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세계 3대 반도체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이 8월들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들어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마이크론이 선택적인 매도전략에 나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더그 리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마이크론은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왔지만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1.50달러선이하에서 매물을 쏟아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론은 지난달에 이미 대량으로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달 다시 적극적인 물량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증권 서울지점의 한 애널리스트는 "물론 마이크론이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시장에 대량으로 투입하지는 않고 있어 최근 D램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의 현물시장 가격흐름이 이를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마이크론이 이달 하순 현물시장에 영향력을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반도체가격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의 D램 시장 관계자들도 "마이크론이 지난해까지 8월에 내놓던 물량을 지난달 이미 내놓았다"며 "이는 마이크론이 8월 다른 업체들의 투기적인 매도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향후 D램 가격의 상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HSBC증권의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의 전망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머더보드의 출하는 줄었지만 개학시즌 수요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3.4분기에도 D램 가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만의 시장전문가들도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속도가 너무 더디기 때문에 가격상승을 불러올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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