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 녹차와 친해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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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이제 비단 청소년뿐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적인 요인, 내부 장기의 순환장애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여드름에서 자유롭기 힘들어졌다. 여드름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세대의 난치성 피부질환이 된 것이다. 최근 이러한 여드름 완화에 녹차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녹차 추출물인 폴리페놀 성분을 35명의 여드름 환자 얼굴 반쪽에 바른 결과, 8주 만에 비염증성 여드름은 53개에서 10개로 79% 감소했고, 염증성 여드름은 10개에서 1개로 90%나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대학로 여드름한의원 권원장은 “여드름은 전문적인 치료 없이는 잘 낫지 않는 질병인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뿐만 아니라 집에서 식습관, 세안법 등의 생활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녹차는 이러한 여드름치료 홈케어에 적합한 관리법이라 할 수 있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유해활성산소와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매우 큰데, 그 중 EGCG라는 종류는 가장 강력한 폴리페놀의 한 종류로서 사이토카인과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관련물질이 잘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혈당강하작용, 혈중 LDL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등의 다양한 효과로 인해 여드름엔 굉장히 좋은 차로 알려져 있다. 홍차 역시 유사한 작용을 한다.

단, 녹차는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찬 사람에겐 적절치 않은 경우가 있으며, 녹차가 엽산의 대사와 관련된 효소를 억제시켜 엽산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적절히 음용해야 한다.

이러한 녹차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여드름 피부에 가장 효과적일까. 비타민C가 레몬의 8배나 되고 살균작용이 뛰어난 녹차는 피부노화를 예방해주고 진정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차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여드름에 좋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로 하늘체한의원 권오상 원장

또한 녹차를 우린 물로 세안을 하게 되면 진정효과와 미백효과를 볼 수 있고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을 원활히 하는 작용을 해준다. 녹차 가루를 묽게 개서 피부에 바르거나 녹차우린 물로 세안을 하면 된다. 녹차 티백을 가끔 여드름이 난 부위에 올려주는 것도 여드름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된다.

ㅎ한의원 권오상원장은 “녹차는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천연재료”라며 “이러한 녹차를 이용한 관리는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압출과 내부적인 원인치료에 병행되어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이 계절에 녹차로 피부건강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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