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코스 개조공사'

중앙일보

입력

'신무기? 어림없다' .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치르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더욱 어려운 코스로 변하고 있다.

1997년 타이거 우즈(26.미국)가 특유의 파워 스윙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자 골프장측은 17번홀 페어웨이 왼쪽에 수십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심었다. 우즈가 높은 타구의 장타로 코스를 가로질러 그린을 공략하자 덫을 놓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우즈가 역시 장타를 앞세워 오거스타 내셔널을 두번째 정복하자 골프장측은 다시 개조에 나섰다. 이번에는 일부 수정이 아닌 대폭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무려 8개홀을 뜯어고치고 있다.

코스 길이를 종전 6천2백87m에서 6천5백43m로 2백56m나 늘려 파4홀 가운데 3백60m가 안되는 짧은 홀은 3번홀(3백15m) 뿐이다.

특히 18번홀(파4.사진)은 3백65m에서 4백19m로 가장 많이 늘렸고 페어웨이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벙커를 더 넓혔다. 우즈는 올해 대회에서 이 페어웨이 벙커를 드라이버로 넘겨 세컨드샷을 샌드웨지로 공략했지만 내년에는 어림도 없다. 이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려면 드라이버샷을 2백80m쯤 때려야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후티 존슨 회장은 "골프장 개조의 목적은 골프장의 전통을 지키려는 것" 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3백80m가 넘는 파4홀에서 샌드웨지로 세컨드샷을 하는 것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며 "오거스타 내셔널은 장타자보다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한 코스" 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