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멀리뛰기 메이, `이번에는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결승전이열린 8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커먼웰스스타디움.

3차 시기에서 7m02를 뛴 피오나 메이(이탈리아)는 올시즌 최고기록을 가지고있는 타티아나 코토바(러시아)가 4차 시기에서 날아오른 뒤 7m 부근에 착지하자 얼굴을 감쌌다.

99년 세비야 대회에서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 당시 5차시기까지 6m94로 1위가 유력하던 메이는 니우르카 몬탈보(스페인)가마지막인 6차 시기에서 7m06을 뛰어 95년 대회 이후 4년만에 눈앞에 뒀던 금메달을놓쳤다.

당시 메이는 몬탈보가 파울선과 거의 겹쳤으므로 파울이라고 항의해 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더욱이 메이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연속해서 2위에 머무르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며 메이가 감싼 얼굴을 들었을 때 본 숫자는 자신보다 1cm모자란 7m01. 승리의 환호성을 남겨둔 메이는 자신만이 6차 시기를 남겨둘 때까지도 아무도이 기록을 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도약을 했고 착지와동시에 다시 뛰어오르며 6년만에 세계 정상에 다시 서는 기쁨을 만끽했다.

피오나는 "2인자 자리가 질렸었다. 내년에는 푹 쉬고 2004년 아테네에서 한번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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