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에 1백세를 넘긴 '무드셀라'(9백년 넘게 살았다는 성경 속의 인물)가 유독 많은 것은 유전자.생활습관.환경.지중해식 식사의 절묘한 조합 덕분이다."
사르데냐 백세인의 비밀을 역학(疫學).인구학.유전학적으로 규명하는 아케아(AKEA:'백살까지 살라'는 의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사르데냐 사사리대학 임상생화학연구소 루카 데이아니(60.사진)교수의 진단이다.
-무엇이 장수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나.
"유전자가 제일 중요하며 나머지는 보조적이라고 봐야한다."(이는 인간의 장수에서 유전자의 지분은 25%에 불과하다는 덴마크의 연구결과와는 사뭇 다른 주장이다. 덴마크의 연구는 일란성 쌍둥이 2천9백쌍을 대상으로 했었다.)
-사르데냐 백세인의 유전적 특성은 무엇인가.
"특이하게도 유전병(치명적이지 않은 병임)이 장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도당6인산탈수소효소(포도당 분해)결핍증이란 유전병에 걸릴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두배나 높다. 이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장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돼 연구 중이다."
-이곳 생활습관 중 장수에 특히 유익한 것은 무엇인가.
"사르데냐인은 외떨어지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전 3, 4시부터 일어나 일을 해야 했다. 중노동은 여성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통이 불편했던 과거에는 하루에도 수십㎞를 걸어서 다녔다. 또 매사를 기쁜 마음으로 해 걱정.불안.스트레스를 잘 털어내는 경향이다."
-이곳 백세인이 즐기는 음식은.
"올리브유.적포도주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식사를 주로 한다. 우유.치즈.양고기 등도 즐겨 먹지만 생선은 일본보다 덜 먹는다. 카라자우라고 하는 마른 빵도 좋아한다. 북부 이탈리아 사람들은 독주를 즐겨마시는 데 반해 사르데냐인은 적포도주를 선호한다. 이 때문인지 심장질환 발생률이 본토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