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총재 "현대상선 계열사 지분 1년내 매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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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일 "현대상선은 자구계획 약정에 따라 앞으로 1년 이내에 현대증권과 하이닉스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문제가 됐던 현대상선이 상반기 이익을 내고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현대상선에는 노후선박의 매각과 계열사 주식의 처분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이 앞서 차입금 만기연장 등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을 채권은행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현대중공업(7.2%)과 현대증권(16.6%), 하이닉스반도체(9.25%) 등으로 이미 현대중공업 지분은 처분된 상태다.

그는 또 "부실기업 처리에 있어 고합 같은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하반기부실기업 정리에 박차를 가해 고정이하 부실 여신 비율을 6월말 9.2%에서 연말 4%선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의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 국내 기업들의 선점을 위해 금융측면의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현재 잔액기준 4천억∼5천억원에 달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설비투자가 침체상태에 있는 것은 기업의 투자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대외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지주회사화에 대해서는 "장기발전방안에 포함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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