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애거시, 맞수 샘프러스 꺾고 우승

중앙일보

입력

영원한 맞수 앤드리 애거시(31·세계랭킹 3위)와 피트 샘프러스(30·이상 미국·12위)의 대결은 시간이 흘러도 전세계 테니스팬의 주목을 끈다.

두 선수 모두 테니스 사관학교 닉 볼리티어리 출신으로 1990년대 남자 테니스 정상의 자리를 양분했다.

경쟁자로,친구로 오랜 우정을 나눈 두 선수는 30일(한국시간)미국 UCLA 코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컵 남자단식 결승에서 만나 일합을 겨뤘다. 첫 서비스 성공률에서 80%대 54%로 우위를 보인 애거시가 2-0(6-4,6-2)승리, 우승상금 5만4천달러(약 7천만원)을 챙겼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꺾었던 애거시는 서비스와 백핸드 스트로크에서 샘프러스보다 우세를 점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올시즌 호주오픈을 비롯,우승컵 수를 4개로 늘렸다.

샘프러스는 7차례나 서비스에서 더블볼트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며 올시즌 첫 투어대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애거시는 지난 89년 첫 대결이후 샘프러스와의 상대전적에서 아직까지 14승17패로 열세다.

친구인 두선수는 경기후 덕담을 잊지 않았다. 샘프러스는 “내가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기 보다는 애거시의 플레이가 뛰어 났다”고 평가했고 애거시 역시 “그는 여전히 코트에서 강력한 경쟁자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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