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명 최만호, 이적뒤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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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최만호(LG)가 이적 뒤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호화 타선의 현대에서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나와 8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만호는 24일 LG로 트레이드된 뒤 4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더욱이 안타가 모두 승부에 직결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터져나와 그 값어치를 더했다.

지난 26일 현대전에서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던 9회 이적후 첫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27일 한화전에서도 3-4로 뒤져있던 9회 역시 극적인 1타점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연이은 활약으로 28일 SK전에서는 3번 타자로 시즌 첫 선발 출장하는 기회까지 잡았지만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으로 무안타에 그쳤지만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9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1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은 최만호는 입단 첫 해타율 0.238로 기대에 못미친 뒤 두터운 선수층의 스타 군단 현대에서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최만호는 LG로 트레이드된 뒤 마땅한 오른손 대타가 없어 애먹던 김성근감독의 고민을 한결 덜어주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LG는 김재현, 이병규, 양준혁, 서용빈 등 쟁쟁한 왼손 타자들에 비해 오른쪽 타선이 지나치게 허약해 상대팀에서 집중 투입하곤 하는 좌완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여기에 최만호는 수비 능력도 뛰어나고 발도 빨라 언제든지 주전 자리를 꿰찰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코칭 스태프의 평가다.

170㎝의 한국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 최만호가 길었던 무명 시절을 털어버리고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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