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사관계 순탄치 않을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올 노사 관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의 법.제도 개선 요구가 거세져 지난해 보다 불안해 질 것으로 전망 됐다.

특히 올해는 노동계가 구조조정과 임금 인상 폭에 대한 반발 보다는 ▶근로시간 단축▶비정규직의 조직화 요구 등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점쳐졌다.

경총이 상위 1백대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2003년도 노사 관계 전망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으며 72.3%의 응답 임원은 올 노사관계가 지난해 보다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 노사관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응답은 23.3%이며 더 안정 될 것이란 응답은 4.4%에 그쳤다.

노사 관계가 불안해 질 것으로 보는 이유론 근로시간 단축요구 등 법.제도 개선 요구가 31.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론 ▶비정규직의 노동 기본권 강화(19.5%)▶산별 교섭 추진(15.4%)▶구조조정에 대한 반발(11.8%)▶임금인상 요구 등의 순이었다.

경총은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이 비정규직, 공무원에 대한 조직화를 둘러싼 경쟁을 벌이고 산별 협상 요구 증가로 인해 분규가 일어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배 경총 전무는 "노동계의 신정부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져 노사 관계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