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회] 르노삼성차 유틸피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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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공무팀의 자원봉사모임 '유틸피아'. 유틸리티(Utility.설비)와 유토피아(Utopia.낙원)를 합친 말이다.

공무팀은 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보수하고 건축.토목 설비 등을 유지.관리하는 부서다. 이 공무팀 40명으로 구성된 유틸피아 회원들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방문, 자신들의 기술로 낡은 집의 각종 설비를 고쳐주고 있다.

유틸피아가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7년 11월. 자신들이 가진 작은 기술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어떠냐는 한 팀원의 건의로 시작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99년 빅딜의 여파로 공장가동이 한동안 멈췄을 때를 제외하곤 계속 이어졌다. 지금까지 64번의 봉사활동을 했으며, 94개 가구가 그들의 손을 거쳐 고쳐졌다.

이 덕분에 유틸피아는 98년 말 '부산시장상'과 '부산시 자원봉사협회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먼저 부산시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의 자문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시작된다. 그후 대상자를 직접 만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점검한다.

이어 필요한 자재와 공구 등을 준비한 뒤 현장에 나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대상자는 주로 형편이 어려운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이다.

필요한 각종 기자재의 구입은 모두 팀원들의 자비로 충당된다. 이들은 전기 안전 점검,수도꼭지 및 전기 콘덴서 설치 등과 같은 작은 부분에서 도배.페인트칠.난방공사.부엌 싱크대와 현관문 교체 등과 같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까지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유틸피아 김완태(29)총무는 "퇴근 후 피곤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봉사활동이지만 서로 자발적으로 나설 만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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