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세계 8연승 거칠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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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고 제몫 하는 선수 없다' 는 게 농구계의 속설이다. 손을 사용해 경기하는 예민한 스포츠인 농구에서 경기 전후 상을 받게 되는 선수는 우쭐하거나 들뜬 나머지 평소보다 못한 플레이를 펼치기 쉽다는 얘기다.

여자 선수라면 징크스가 더 잘 들어맞을 법하지만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정선민만은 예외였다. 신세계 이마트배 여름리그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정선수는 26일 금호생명과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34득점.6리바운드로 변함없이 맹활약했다.

신세계는 금호생명을 93 - 86으로 누르고 8연승을 구가하면서 12승1패, 무려 92.3%의 엄청난 승률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한빛은행과는 4.5게임 차이다. 10패째(2승)를 채운 금호생명은 신세계와의 역대 전적 9전 전패의 수모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는 최근 경기 내용이 향상되고 있는 금호생명의 예봉을 꺾기 위해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정선민은 5개의 점프슛에 자유투로만 10점을 보태며 1쿼터에만 무려 20득점했다.

금호생명은 정선수를 파울로 막으려다 화를 자초했다.

금호생명이 1쿼터에 기록한 5개의 자유투가 주어지는 파울(WF)은 모두 정선민에 대한 파울이었다. 정선수는 자유투 10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금호생명은 2쿼터 들어 정선수에 대한 파울을 줄여야 했고 정선수는 더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신세계는 정선수의 활약으로 1쿼터를 32 - 18로 리드해 쉽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 들어 파울 작전을 버리고 정상적 플레이를 펼친 금호생명이 소생 기미를 보였으나 신세계는 점수차를 좁혀 주지 않았다. 전반 59 - 44. 15점차는 컸다. 금호생명은 3쿼터까지 한 쿼터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신세계는 후반 들어 안다 제캅슨 대신 수비형 센터 리앤 크리스틴을 기용해 골밑을 지키면서 안정된 경기를 운영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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