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테크 사건과 피해 규모는

중앙일보

입력

이른바 `참회록''을 남기고 종적을 감춘 벤처테크 안창용사장은 지난 2월 한국창투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하기위해 사모 M&A펀드를 만들었다.

안사장은 특히 `벤처사업가''답게 펀드자금을 인터넷을 통해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투자원금과 함께 100%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물론 안 사장은 이 과정에서 서울 Y법률사무소에서 환급이행각서 등에 대한 인증까지 해주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안사장이 이렇게 해서 모은 펀드의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시각이 교차한다.

안사장은 `참회록''에서 `한국창투 인수추진 관련 출자자및 피해규모''라는 항목을 통해 "출자자는 현재 35명, 출자원금은 9억4천100만원(원금 또는 2배 환급금을지급받을 출자자는 제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펀드규모는 해당 법률사무소의 인증서 원본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파악할 수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법률사무소에서 사법당국의 수사상 필요시에만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통지한 내용으로 보아 수십억내지 백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9억여원과 최소 수십억원간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사장외에는 정확한 내용을 알 길이 없다. 벤처테크 직원도 "펀드의 정확한 내용은 안사장밖에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사장이 종적을 감춘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건내용이나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사장이 `참회록''에서 피해규모와 관련해 서술하면서 괄호안에 `자료별첨''이라는 표시를 한데서 보듯 자세한 내용을 담은 별도의 자료가 있을 가능성도 적지않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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