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피아자, 포지션 변경 없었던 일로...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피아자(33. 뉴욕 메츠)의 포지션 변경 계획이 백지화되었다.

뉴욕 메츠의 단장인 스티브 필립스는 지난 22일 뉴저지의 지역신문인 STAR-LEDGER와의 인터뷰에서 피아자의 1루수로의 포지션 전향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필립스는 "구단에서는 가까운 미래에는 그의 포지션을 옮길 계획이 없을 것이다. 그의 포지션이 바뀌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그가 포지션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최근 각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올시즌 후 피아자의 1루수 전향설을 일축했다.

지난 주에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구단의 방침을 전달받은 피아자는 그리 놀라워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기뻐하는 빛이 역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메츠의 발렌타인 감독 역시 그러한 구단의 결정에 환영의 빛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우승에서 올시즌 급격히 추락해 버린 팀의 대대적인 재정비의 일환으로 올시즌이 끝나고 마이크 피아자를 포수에서 1루수로 변신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을 백지화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시 마이크 피아자 스스로 1루수로의 포지션 이동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 피아자는 포수로 출장하여 통산 287개의 홈런(개인통산 301개)을 기록하며 7,80년대 최고 포수였던 칼튼 피스크의 포수 최다 통산 홈런 기록인 351개의 경신은 물론 포수로서 최초로 통산 40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마이크 피아자를 1루수로 무리하게 변경시킬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츠 구단 내에서 피아자의 포수자리를 메울 만한 마땅한 포수가 없는 것도 그러한 계획을 철회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어차피 이반 로드리게즈나 찰스 존슨과 같은 수비능력이 아주 뛰어난 포수가 아닐 바에는 피아자의 공격력에 더욱 의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의 필립스 단장의 공식적인 언급으로 피아자의 포지션 변경에 대한 해프닝은 그야말로 해프닝으로 마감되었다. 이로서 마이크 피아자라는 이름 앞에 늘 따라다니던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라는 수식어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되게 되었다.

약점이었던 포수 수비에서도 지난 해부터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피아자.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투수리드능력과 2할에 미치지 못하는 도루저지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그의 포지션 변경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심심치 않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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