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엔 부모, 누군가엔 사랑, 우리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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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누군가에게는 부모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되고…. 우리는 시민과 하나입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강남, 강남경찰서.’

 경찰 홍보물로 보기에는 ‘산뜻한’ CF 두 편이 18일과 22일 강남경찰서 페이스북(www.facebook.com/smpagn)을 통해 공개(사진)됐다. 요즘 잘나가는 CF감독 양진영(34·프로덕션 꽃바람)의 작품이다. 양 감독이 동료 제작 인력 30여 명과 함께 무보수로 제작한 영상물이다.

양진영

 “감독 새내기 시절부터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최근 경찰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흉악 범죄도 많아지다 보니 경찰을 위한 CF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지난 7월 강남경찰서에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경찰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 감독은 3년차지만 이미 60여 국에 방송된 삼성전자 제품 TV광고 8편을 만들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익광고도 만드는 등 상업·공익 광고 두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는 젊은 감독이다.

 양 감독은 무보수이지만, 땀을 흘려 만들었다. 자신의 취지에 공감한 촬영·녹음·편집자들과 함께 카피 기획에만 한 달 반을 들였다. 야외 촬영도 두 차례 한 뒤 지난주 영상 두 편을 완성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회사가 의뢰한 광고 기획을 맡아 시간이 모자랐지만 자투리 시간을 쪼개 썼다고 한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영상 두 편을 강남 일대 영화관과 옥외 광고판 등을 통해 조만간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영상을 통해 (국민들이) 경찰에 대한 불신의 색안경을 벗고 신뢰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2str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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