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홈시어터 꾸미기 - Part 1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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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십니까?"

이 질문에 No라고 답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물론 사람의 심리란 획일적이지 않은 것이어서 일부 영화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저마다 싫은 영화와 좋은 영화의 구분은 있을지언정 영화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장 뤽 고다르의 영화는 좋고 오우삼의 영화는 싫다(혹은 그 반대)의 정도 차이지 누구에게나 각자 좋아하는 영화는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영화는 시청각(視聽覺)의 예술입니다. 이 말은 곧 ''보고, 들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매개체라고 해석이 될 것입니다.(물론 문학적인 요소 역시 중요하지만) 따라서 정상적인 감각을 지닌 사람으로선 영화를 거부할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재미있는 줄거리에 배우들의 멋진 연기, 실감나는 액션, 웅장한 소리 등을 보고, 듣고, 느끼며, 즐거워하는 것은 건전한 심신(心身)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그마한 행복인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는 크나큰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불과 1백년 전만 하더라도 영화 자체를 모르고 살다 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영화라는 상품을 시간을 내서 한 번 봐줄까 말까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 50년 전만 하더라도 허름한 극장에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했던 흑백영화 대신 주말마다 서너 편씩 개봉하는 총천연색 입체음향 영화 중 어떤 것을 골라 볼지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던 한물간 영화 대신 디지타이즈된 최신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모니터로 감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 전만 하더라도 극장과 비교 자체가 무색했던 가정의 영화감상 환경이 이젠 상당부분 극장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점점 가정과 극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도기적 현상마저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혁명입니까?

이 글은 홈 씨어터를 처음 접하거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를 대상으로 하여 어떻게하면 가정에서 극장 수준의 시청각 감상이 가능해는지를 이론부터 실례까지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씌어졌습니다. 참고로 다루고 있는 분야의 특성상 원고에서는 부득이하게 실제 기업명이라던가 브랜드명, 상품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정확한 정보전달의 차원에서일 뿐 여타의 상업적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그럼 올해 초 개봉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한국 영화의 제목을 잠깐 빌려 홈 씨어터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할까요?

"나도... 극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구정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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