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분야도 중국에 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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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도 이미 우리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과 중국.대만등 31개국 무역통계를 활용, 99년을 기준으로 무역분류상 HS(관세통계통합)품목중정보통신 분야 58개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순위 등을 분석한 결과, 우리가 중국에 앞선 품목은 반도체 등 1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1위인 품목은 우리가 반도체 D램 1개 뿐인데반해 중국은 라디오방송 수신용기기 등 4개를 기록했고 세계 2위 품목 역시 우리가1개인 반면 중국은 전자계산기 등 6개에 달했다.

5위권 이내의 품목도 우리가 9개에 그친 반면 중국은 우리의 배인 18개나 차지했다.

우리가 중국보다 앞선 대표적 품목은 반도체를 비롯해 TV카메라, 무선전화기,금전등록기, 무선원격조절기기, 반도체디바이스, 입자가속기 등이었으며 중국은 전자계산기 등 범용제품에서부터 전자집적회로와 초소형 조립품, 압전기 결정소자 등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우리를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박위원은 "중국이 정보통신분야는 우리를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이것이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급증세를 볼 때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를 비롯한 현재 우리의 주력제품이 몇년뒤 한계에 달할 경우 한국경제가 무엇으로 성장을 이어갈지가 문제"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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