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포함 별 60개 … 국감서 ‘일어서 앉아’ 시킨 초선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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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 김종태(63·초선) 의원은 19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발언차례가 되자 참고인석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제복 입은 현역들은 모두 일어나라”고 주문했다. 국감장에 있던 현역 장성들은 정승조(육사 32기) 합참의장, 조정환(육사 33기) 육군 참모총장·최윤희(해사 31기) 해군 참모총장·성일환(공사 26기) 공군 참모총장(이상 대장) 등 군 수뇌부를 포함해 40여 명이었다. 김 의원 말 한마디에 별 60개 이상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영문을 모르고 일어섰던 일부 장성이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그는 “왜 그러세요. 내 말이 끝난 다음에 앉으세요”라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다음에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그를 따라야 한다.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앉으라”고 했다. 현역 장성들은 그때야 모두 앉았다. 동의한다는 취지였지만 불만에 찬 표정이었다. 한 장성은 국감장을 나서면서 “지금 초선의원이 현역 장성들 군기를 잡는 거냐”고 불쾌해했다.

 김 의원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냈다. 1972년 육군 3사관학교 졸업 후(6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감사장에 참석한 장성들은 모두 후배 격이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장성들 모두에게) ‘앉으라, 서라’고 하는 건 군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고위직 지휘관 전원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누가 통수권자가 되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명예훼손 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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