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미 기업 실적 발표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증시를 쫓아 살얼음판을 걷는 장세가 이번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행히 지난주 말 나스닥시장이 연 3일째 반등행진을 이어갔지만, 언제 다시 곤두박질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나스닥지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말 반도체 관련주들은 램버스와 AMD의 실적이 좋지않게 나오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주에는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절정을 이루고, 경기흐름을 가늠하게 할 각종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줄을 잇는다.

주목할 실적 발표는 ▶유니시스와 시티그룹(16일)▶인텔과 애플(17일)▶IBM과 AOL타임워너(18일)▶마이크로소프트와 이베이(19일) 등으로, 시장 전망치와 실제 실적치의 차이에 따라 시장은 크게 출렁일 것이다.

또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기업재고(16일)와 산업활동동향(17일), 소매물가지수(18일), 경기선행지수(19일) 등이 나온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18일)도 예정돼 있다.

중남미의 금융위기 상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더 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중남미의 위기가 아시아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변수로는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IR)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최근 논란을 빚은 반도체부문 적자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무너진 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지수가 530~570 정도의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본다.

무기력한 장세가 끝나려면 여름을 지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기회를 잉태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시장이 암담한 상황으로 치달아 모두들 불안해 할 때 주가는 바닥이었던 적이 많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