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집중호우… 10여명 인명피해

중앙일보

입력

호우경보속에 14일 오후부터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0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기지역에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평균 132.4㎜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포천군이 309㎜, 의정부시 274㎜, 양주군 257㎜, 고양시 222㎜, 용인시 10㎜ 등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이날 오전 6시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道) 재해대책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5분께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SK텔레콤 부근을 지나던 백용석(39.광명시 광명동)씨와 오현순(41.서울 양천구 신월동)씨가 전봇대에서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또 오전 3시 45분께 광명시 광명4동 주택은행앞 지하철 7호선 9번출구 가로등 옆에서 길을 가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감전돼 숨지고 오전 3시40분께는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럭키아파트 앞길에서 행인 이용호(34.만안구 석수2동)이 역시 감전으로 숨졌다.

실종자도 잇따라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녹수계곡 녹수동산에서 야영을 하던 김동철군(13)군과 김동준군(13), 병현군(10)과 성기군(13) 등 남자 어린이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동철군의 아버지 원복씨(경기도 구리시)는 급류에서 빠져 나와 목숨을 건졌다.

또 이날 오전 2시 20분께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 264 일오삼횟집 앞 길에서 친구와 함께 집에 가던 변지희(19.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가납리)양이 길 옆 하수구에 빠지면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포천읍 동교2리 등에서 18가구 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8개 시.군 저지대 가옥 200여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또 의정부시 의정부1동 중랑천 둔치 승용차 14대가 불어난 강물에 유실되는 등 모두 23대의 차량이 유실되고 의정부시 신곡동과 호원동 지하차도, 포천군 소흘읍 국도 34호선 등 모두 6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농경지 침수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지역에 따라 계속 집중호우가 내리고 날이 밝지 않아 앞으로 인명피해 등 비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전 시.군 공무원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이재민 구호와 침수가옥 피해복구, 도로 통제 등에 나서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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