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높은기업 주가 상승도 높아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공모주청약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등록 직후 공모주 물량을 대규모로 매도해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에 신중해지고 있다.

1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된 60개사의 공모주 청약경쟁률과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신규 등록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80.77%였다. 이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4백대 1 이상이었던 14개 기업의 주가는 지난 11일까지 공모가에 비해 92.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2백대1을 밑돌았던 17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78.7%에 그쳤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더 상승한 것은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수익성.성장성 등을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공모주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 청약 마지막 날에 경쟁률이 낮은 기업에 공모주 청약이 몰리는 현상을 빚었다.

종목별로는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1천51대1)을 기록했던 드림원이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1백43.48% 상승했다. 청약경쟁률이 39대1로 가장 낮았던 풍산마이크로는 주가가 10.0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