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교수, 노벨 경제학상 로스와 공동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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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앨빈 로스(左), 김대중(右)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하버드대 앨빈 로스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김대중 교수가 올 초부터 신장 이식 관련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병원 측이 16일 밝혔다.

 김대중 교수는 2005년 인터넷을 이용해 신장이식 제공자와 수혜자를 연결(매칭)하는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수작업 연결 방식을 벗어나 인터넷으로 이식에 적합한 신장을 더 널리 구하기 위해서였다. 김 교수와 로스 교수와의 이식환자 매칭 프로그램 공동연구는 이런 성과가 바탕이 됐다. 로스 교수는 미국 UCLA 로이드 S 섀플리 교수와 함께 학교와 학생, 또는 장기기증자와 장기가 필요한 환자간의 연결 프로그램을 연구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로스 교수와의 공동연구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이나 장기 재이식 환자 등 거부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치료법인 신장 이식을 신속하게 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환이식 분야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행했고 인터넷에 기반한 이식 적부 심사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로스 교수와의 공동연구가 결실을 맺으면 말기 신부전 환자들도 적기에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미국이식학회 초청 강연차 하버드대를 방문했다”며 “그때 로스 교수는 4층 연구실에서 뛰어내려와 기념촬영(사진)을 할 정도로 소탈하고 친화적인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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