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서 위기 탈출 … ‘가구발전위원회’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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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가구단체와 중견 가구업체가 가구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가구산업발전전문위원회’를 구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가구업계에는 1만여 개에 이르는 개별 업체의 의견을 모을 단체가 없었다. 근로자 10인 이하의 영세업체가 전체의 80%를 차지해 이들을 조직화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구단체들도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주방가구업체 130여 개), 한국가구산업협회(중견 가구업체 60여 개),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었다.

 이번 위원회 구성 이유는 다양한 가구업계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가구산업 지원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서다. 가구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에 비해 정부 지원과 육성책 등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아 제조기반이 무너지고 수입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는 등 산업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 참여단체와 업체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한샘, 퍼시스, 리바트, 에넥스, 넵스, 에이스침대 등이다. 각 단체·업체의 실무진과 전문가 15명 내외로 구성되며 임시단체가 아닌 상시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구업계는 위원회를 통해 가구산업 기초자료 확립과 향후 발전방안에 이르는 다양한 의견 안을 정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사무국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했던 동남아산 파티클보드 반덤핑 연장 저지 당시 가구 관련 단체들이 힘을 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학습효과를 얻어 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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