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XP 공동사용 완전 금지 논란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신판 운영체제인 윈도 XP를 선보이면서 한 가정내에서의 공동사용은 물론 XP 구입자도 1개 PC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큰 불만을 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구입자가 특정 PC에서 XP를 사용하다가 동일 PC내 하드웨어에 많은 변경이 있을 경우 그것을 감지해 XP의 가동이 중단되도록 하는 등 이 신제품의 공동사용을 규제할 계획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 가정에 PC가 2대 이상 있는 경우가 많아 이 복수의 PC에서 XP를 사용하려면 100달러정도 하는 이 신제품을 PC 숫자 만큼 구입해야한다. 같은 논리로 구입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같은 시스템을 깔려면 XP를 2개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복수 PC에서의 사용이 규제된 것은 지난 5월 오피스 XP 발매 때 부터 이미 시작됐었다. 그러나 그 때는 2대 까지는 사용이 허용됐었다.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기존의 XP 프로그램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 깔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때도 MS에 연락을 해 상황을 설명하고 새로 깔 수 있도록 별도로 부탁을 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윈도 XP는 구입자의 PC 내부 변동상황을 점검하게 돼 있어 중요한 하드웨어의 변경이 있으면 새로 윈도 XP를 까는 것으로 인식해 가동을 중단시킨다는 것이다.

MS가 이같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규제를 가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일반 가정의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회사나 단체 사용자들에 비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사용자들은 단체로 싼 가격에 XP를 구입할 수있지만 가정에서 2~3명이 사용할 경우 싼 가격의 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MS는 또 이같은 엄격한 규정 적용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하게 사전 숙지를 시키지않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물론 설명서 한 구석에 분명히 명시되겠지만 누가 그것을 읽겠느냐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 한주의 인기 기사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