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만 잘 춰도 뜰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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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경쟁하는 노래와 퀴즈 프로에 이어 춤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에 처음으로 신설된다.

경인방송(iTV) 이 7일 방송하는 '댄스 댄스 대격돌' (매주 토.오후 5시10분) .

4인조 힙합 그룹 '피플 크루' (사진) 가 진행을 맡을 이 프로에선 매회 네 팀 이상의 아마추어 댄스팀이 토너먼트로 춤 대결을 벌인다.

첫 회는 프로그램 홍보가 부족한 탓에 제작진이 댄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선발한 중.고교 힙합 댄스팀 4개가 출연하지만 이후에는 예선을 거쳐야만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첫 회에 참가한 '난장판' 'N.O.D' '디맥스' '제너레이션' 등은 자신들의 창작 안무를 선보인 후 팀원 중 한 명이 나와 윈드밀, 헤드스핀 등 힙합 댄스 기술을 자랑한다. 그러면 상대팀 멤버 중 한 명이 그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펼쳐야 한다. 5연승을 거둔 팀에게는 5백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익스프레션.고릴라.NY 크루.T.I.P 등 전문 댄스팀이 심사위원을 맡는다. 이들은 힙합 매니어들에게는 가요계의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용필과 같은 존재다.

담당 유진영PD는 "힙합 기술을 정확히 소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춤기술을 바꿀 때 부드럽게 넘어가는지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대결 외에 진행자인 피플크루와 방청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보는 '렛츠 댄스' 코너와 프로 댄스팀으로부터 춤동작을 배우는 '하우 투 댄스' 코너도 준비했다.

방영 초기에는 힙합 댄스가 주를 이루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즈댄스.살사 등으로 장르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댄스 동호회는 전국적으로 수천 개에 달한다. 대학가에도 댄스 동아리가 단과대별로 활동할 정도로 춤열풍이 대단하다.

유PD는 "청소년 문화에서 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며 "그들의 춤을 부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봐줄 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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