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식품 공인…김치시장 업계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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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식품규격으로 최종 공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김치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국내 매출액은 4천5백50억원 규모에 수출도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치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과 두산.한성 등이 3파전을 벌이던 김치시장에 최근 풀무원과 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업체들까지 뛰어들 채비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농협이 1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두산(13.8%)과 한성(7.7%)이 뒤쫓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치업체들은 외국인을 위한 김치를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풀무원은 다음달부터 해외수출 실적 1위인 정안농산과 손 잡고 총각.오이.포기.맛.열무김치, 깍두기 등 22종의 김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김치를 판매해 프리미엄급 김치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제일제당은 미국인 식문화를 조사해 김치샐러드 등 다섯종류의 서구인용 '글로벌 김치' 를 개발했고, 멕시칸 과자에 찍어먹는 김치살사.김치랠리쉬.크라우트김치.스택김치를 최근 선보였다.

제일제당은 일본인 입맛에 맞는 일본판 김치를 연구하고, 앞으로 남미판.유럽판.아시아판 등 글로벌 김치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내수시장 1위 업체인 두산은 올해 초 냄새가 나지 않는 글로벌 김치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북한식 김치를 출시했다.

그러나 증시의 침체로 김치의 국제공인 획득 소식이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일 주식시장에서 두산은 전일보다 4.27% 내린 2만3천5백50원을 기록했고 동원F&B도 4.52% 하락해 1만5백50원에 머물렀다.

현대증권 박지현 연구원은 "두산과 동원F&B는 전체 매출액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밑돌아 국제공인이라는 재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고 분석했다.

정제원.최준호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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