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물방망이' 컵스, 캐미니티 노려

중앙일보

입력

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뛰쳐나온 켄 캐미니티가 내셔널리그의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리그의 몇몇 팀들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도 포함되어 있다.

캐미니티에 대한 컵스의 관심은 올 시즌 그들의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새미 소사라는 거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컵스의 타격은 물방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원스러운 공격력과는 거리가 멀다.

81경기를 치룬 현재 컵스의 총득점은 356점. 경기당 4.4점으로 내셔널리그 득점 1위인 콜로라도 로키스 보다 1.7점 정도가 낮은 수치다.

특히 최근 11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득점력 빈곤은 심각할 정도다. 23일부터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에서 시카고가 기록한 총득점은 단 4점. 경기당 1점이 조금 넘는 점수를 얻는데 그쳤을 뿐이었고 이 공격력은 팀을 밀워키 3연전 전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밀워키전 3연패후 4일까지 가진 8경기에서도 슬럼프에 빠진 컵스의 타선은 경기당 3.1득점에 그치며 도무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팀은 5승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것은 케리 우드, 존 리버 등 선발투수진의 역투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수 없었던 것이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컵스는 팜의 자랑거리인 코리 페터슨을 트리플 A 아이오와 컵스로부터 전격 승격시켰지만 그가 당장 마이너리그에서의 명성을 빅리그에서 보여주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주춤거리고 있지만, 명가 부활을 외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근 8승2패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언제까지 선발투수진에 의지한채 시즌을 보낼 수는 없다.

비록 손목부상으로 최근 2년간 130여경기 출장에 그쳤고, 낮선 아메리칸리그에서 부진한 타격을 보였던 캐미니티지만 지금까지 그의 경기를 지켜보았던 컵스로서는 내셔널리그에서의 타격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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