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도 브랜드시대…작년말 4천701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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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먹고맴맴' '첫눈에 반한 딸기' '단양온달장군육쪽마늘'

전국 각 지방마다 자기 고장의 농산물을 차별화하기 위해 농산물에 이처럼 특이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4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농산물 브랜드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브랜드 수가 지난해말 현재 4천70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러 출하조직이 공동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는 619개(13.2%), 특허청에 등록된 브랜드는 1천243개(26.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9년말과 비교할 때 총 브랜드는 46%, 공동브랜드는 16%, 등록브랜드는 67%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 브랜드는 쌀과 감자 등 식량작물이 868개(쌀 769개)로 가장 많고 브랜드 가운데 특허청에 등록된 비율은 축산물이 61%로 가장 높고 농산가공물 37%, 식량작물 27% 등의 순이었다.

김재수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은 "해외 농산물 수입이 늘고 국내 농산물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치단체 또는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농산물브랜드 개발및 판매전략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농산물도 이제 브랜드 시대"라고 말했다.

브랜드 농산물은 `얼굴있는 농산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 일반 농산물에 비해 20∼30%정도 높은 값을 받고 있으나 아직 상표등록을 하지 않아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농산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에 `농산물브랜드 파워대전'(가칭)을 개최해 우수 브랜드를 발굴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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